[이정화의 중국부자들] 중국의 '워렌버핏', 천광뱌오(陈光标) 장쑤황푸그룹 회장

2011-03-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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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미국에 '워렌버핏'이 있다면 중국에는 '천광뱌오(陈光标)'가 있다.

중국의 자선왕이란 별명을 가진 천광뱌오(陈光标) 장쑤황푸자원재활용이용유한공사(江苏黄埔再生资源利用有限公) 회장은 올해 정협 위원으로 '양회'에 참석해서도 '자선'을 강조해 눈낄을 끌었다.

올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의안이 '민생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그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리서치 회사 후룬(胡润)의 조사에 의하면 그의 자산은 2010년 기준 약 35억 위안으로 중국내 406위다. 하지만 기부순위는 4위 여서 주위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이 같은 그의 자선 활동은 그의 성공 원동력이기도 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천 회장은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자신의 힘으로 지금의 부를 이룬 전통적인 '자수성가'형 기업가이다.

형제자매 5명중 형과 누나 한 명이 각각 '아사(饿死)'에 이를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이는 천 회장이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게 했다.

그는 또 일찍이 사업 수완을 발휘한다.

10살 때 이미 10리 밖으로 물을 길어줘 하루에 2~3 마오(毛)의 돈을 벌었다. 이는 당시 성인이 반나절동안 일을 해야 벌 수 있는 금액에 해당했다.

13살 여름방학에는 얼음과자를 팔아 한 달에 약 300위안을 벌 수 있었다.

17살 때는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2만 위안 가량의 돈을 벌어 고향에서 최초의 '소년부호(小年万元户)'가 된다.

그 후 고학으로 대학(난징중의약대학)을 졸업하고 사업 아이템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혀를 깨물며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더라도 밖에서 죽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991년 천 회장은 의료기기 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환경 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현재, 그가 회장으로 있는 '장쑤황푸투자그룹'은 신형자재생산, 자원재활용, 청소년국방교육 등 다양한 방면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에서 순환·녹색 경제를 이끄는 리더이기도 하다.

천 회장이 이끄는 장쑤그룹은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005년 '중국성실모범기업'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2006년에는 '중국내 생명력 강한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룹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그는 자선가로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 2008년 발생, 8만 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쓰촨(四川)성의 지진 대참사 때도 군인들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벌였다.

중장비 60대를 모아 36시간만에 2000km 떨어진 현장에 최초로 도착해 140여명을 구출, 당국에 의해 '지진 영웅'으로 선정됐을 정도다.

그는 "자선이란 일시적으로 행하는 행사가 아니"라며 "자선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환경은 인류에 대한 최대의 자선이기 때문에 환경 보호는 그 어떤 자선 활동 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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