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가 양회 기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적절한 타이밍에 던지는 뼈있는 유머로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 양회 인기 인사로 주목 받았다.
5일 열린 광둥 대표단 기자 회견장에서 오우광위안(歐廣源) 광둥성 당 위원회 주임이 발언 당시 푸퉁화(普通話·중국 표준어)를 구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광둥어 사투리가 너무 심한 나머지 ‘이핀(一品)’이라 발음해야 할 단어를 일본을 지칭하는‘르번(日本)’이라고 발음했다.
또한 일본 NHK 기자가 중국 향후 5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묻자 왕 서기는 “아쉽게도 내 관할은 광둥성이고, 광둥성의 향후 5년 간 GDP 목표치는 8% 인 건 분명하다“고 대답하며 멋쩍은 듯한 표정을 지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기자 회견 당시 일본 기자에게 잇따라 질문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왕 서기는 “이는 광둥성이 중국과 일본 간의 우호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재치있게 말해 좌중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대만연합보 기자가 지난 해 황화화(黃華華) 광둥성 성장이 대만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왕 서기의 대만 방문 계획을 묻자 왕 당서기는 “나도 정말이지 대만에 가고 싶다”며 “향후 중앙 정부에 당신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대만 방문 허락을 받아내겠다”고 말해 또 다시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왕 당서기는 지난 1월에도 '행복 광둥'을 강조하며 "행복은 꽃과 같다. 광주리 안에 가둬놓지말고 활짝 피도록 해야한다"는 발언을 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식품공장 노동자에서 안후이성 부성장, 충칭시 당서기,광둥성 당 서기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로 중국 차세대 지도자군에 진입할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