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과장된 이벤트' 많아

2011-03-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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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일부 유통업체들의 가격파격 행사가 ‘눈 가리고 아웅’식의 보여주기식 행사가 불과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이 발표한 '가격혁명'이나 '가격파괴'는 사실과 많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신세계 이마트가 내놓은 '신선식품 해외 소싱을 강화한 물가 잡기'는 지극히 한시적이라는 지적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당초 이마트측은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선동오징어를 국내 최초로 대만에서 165톤을 직송해 마리당 740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마트가 준비한 선동오징어 165톤은 2주도 못돼 모두 소진되는 규모여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1년 내내 글로벌 소싱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주 판매분도 안된다는 얘기다.

이마트 관계자 역시 "해외 소싱에도 한계가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같은 날 100톤을 수입해 할인 판매한다고 밝힌 캐나다산 자반고등어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 역시 최근 12개월 내내 '물가혁명'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대표적인 서민품목이자 물가의 상징인 콩나물과 두부, 삼겹살, 한우, TV, 냉장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2개월 내내 가격을 할인하는 것이 아니라 '5주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진행한다는 부연 설명이 있다. 1년 내내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서민들에게 민감한 생필품을 1년 내내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업체는 없다"며 "일부 품목에서, 일정 기간동안 진행되는 할인 행사를 모든 상품이 1년 내내 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외에도 고객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연봉 1억 받는 직원'을 선정해 업계의 부러움을 한꺼번에 받았다. 1년 동안 우수한 실적을 펼친 인원을 선발하여 연봉을 1억원 수준으로 높여주는 제도를 시행, 올해 첫 당선자가 탄생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선정된 7명의 직원들은 지난 2일에 포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에게 추가 지급된 돈은 평균 2700만원이었다. 1억원에서 기존 연봉을 뺀 금액만큼 지급된 것이다. 연봉 1억원 역시 지속적이 아니라 일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된 인원들이 앞으로 매년 1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소식을 처음 접한 일반인들은 부러운 눈길을 보냈지만, 지속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유통업체들의 애매모호한 이벤트에 현혹된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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