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주요 기업들이 3월 주총을 앞두고 정관변경을 통해 신사업을 추가하면서 올해 신규 사업의 방향을 잡았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LG전자,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에너지 자원 개발 및 바이오 제약 사업 등을 신규 목적 사업으로 추가하거나 신설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의 맏형격인 LG전자는 ‘에너지컨설팅 사업과 환경오염방지 시설업’을 신사업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정관을 변경했다. 변경된 정관은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에너지 컨설팅 사업은 LG전자가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LED조명 사업은 물론 기존 공조시스템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빌딩 등에서 에너지가 어디서 세어 나오고, 온도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대안을 세워주는 사업이 에너지 컨설팅 사업”이라며 “이미 진출해 있는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연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테면 새로 빌딩을 신출하거나 혹은 개보수를 할 때 건물 내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LED조명 설치를 제안하거나 LG전자의 공조시스템을 제안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환경오염방지 시설업도 정관에 추가해 기존에 하고 있는 수처리 사업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외 자원개발 및 판매업’을 정관에 새로 포함시켰다. 우선은 ‘희토류’ 등 주요 광물의 동향 파악을 목적으로 한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기차의 모터에 들어가는 희토류 등 동향 파악을 하려면, 국제광물협회 등에 회원으로 가입을 해야 하는데 사업목적을 추가해야 가능하다”면서 “당장 물량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수급과 공급처를 파악해 놓아야 향후 장기계약을 한다든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주)는 오는 11일 주주총회에서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가칭)’의 물적 분할을 승인받는다. SK바이오팜은 SK(주)의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 기반으로 한 회사로 4월1일부로 SK그룹의 생명과학 사업 전문기업으로 출범하게 된다.
SK(주)는 이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생명과학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분할로 그룹의 생명과학 사업이 분기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성장 가속화를 위한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금융업 및 보험업, 노인복지 및 요양시설 운영업, 의료관광 유치 및 시설 운영업, 폐기물 처리 및 부대시설 운영업, 수처리 및 부대시설 운영업, 교육 서비스 및 사설 강습시설 운영업, 택배 및 통신판매업,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 등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한 정관을 오는 11일 주주총회에 상정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편입 된 후 기존 자원개발과 무역중개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료서비스업, 수처리 등 신성장동력 개발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을 정관에 신규 추가함으로써 현대중공업과의 시너지 효과 높이기에 나섰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함으로써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은 물론 현대중공업의 생산 공장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탄소배출권 사업에 뛰어 든 것은 아니며 (정관 추가는) 향후 확장에 대비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을 기존 ‘석유 저장 및 판매업’이라는 정관 조항을 ‘석유, 쳔연가스 등 국내외 자원개발 및 판매업’으로 바꿀 계획이다. 유가급등으로 천연가스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나서겠다는 의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 정관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 한 것”이라며 천연가스 개발에 방점이 찍힌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는 정보통신공사업과 별정통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웅진홀딩스의 사업부문 IT사업부문의 확대와 신규 편입된 계열사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것이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합병한 웅진ST가 카드단말기 사업과 함께 SK텔레콤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정관변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주류 중개업 및 수출입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기존 ‘주류업’에 주류 중개업을 추가 시킨 것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한화 관계자는 “주류 취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에탄올을 산업적으로 취급할 것을 대비한 정관변경”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LED조명을 신성장동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금호전기의 경우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 사업을 정관에 신규로 추가해 태양광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