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양회]왕치산 식품안전 자아비판

2011-03-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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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제 막 먹고 살만해지니까 식품안전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경제 금융담당 국무원 부총리는 6일 전인대 산둥(山東)대표단과의 회동에서 식품안전문제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중국은 지난해 2월 멜라민분유 파동으로 빚어진 식품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무원 산하에 식품안전위원회를 신설했다. 특히 이 위원회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주임, 왕치산 부총리와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가 각각 부주임을 맡는 등 정치적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첨가제 샤브샤브나 색소 국수 등 식품안전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는 “중국은 올림픽,아시안게임처럼 큰 행사를 잘 치러냈음에도 일상생활에서의 식품안전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과거 베이징 시장으로서 시정을 책임졌던 관리답게 이번 양회에서도 시민들의 식품안전에 우려를 표시한것.

왕 부총리는 "예전에는 가난한 나머지 먹을 것이 없어서 문제였는데,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안심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됐다"며 "심지어 국수가 하얀색을 띌수록, 쌀에 윤기가 더 날수록 먹기가 불안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어느 농가를 방문했더니 집주인이 땅콩을 건네면서 "제가 직접 재배했고, 우리 가족들이 먹는 것이니 안심하고 드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인민들에게, 그리고 소비자들에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치산 부총리는 중국 고위 관리로서 드물게 금융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8년 3월 금융 시장 담당 부총리직에 임명됐다. 그는 사실상 중국 경제의 사령탑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이끄는 실무 책임자이기도 하다.
왕 부총리는 한때 리커창 부총리와 함께 차기 국무원 총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2002년 하이난성 서기에 이어 2003년에는 베이징 시장에 발탁됐고 2008년 국무원 부총리에 오르기 까지 5년여간 베이징 시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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