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법 개정안이 이번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농협중앙회는 1년간의 준비를 거쳐 농협중앙회 산하 금융지주회사와 경제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3월부터 보험부문을 따로 떼어내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설립한다.
현재 NH생명·화재 사업부문으로 돼 있는 농협보험은 NH생명과 NH화재로 나뉘어 각각 보험업계에 진출한다.
NH생명은 자산 규모 30조원으로 삼성, 대한, 교보생명에 이어 `빅4‘로 올라서게 돼 보험업계는 농협법 개정안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9년 기준 생보업계의 자산규모는 삼성생명 133조원, 대한생명 59조원, 교보생명 54조원이고 알리안츠, 동양, 신한생명 등이 10조원대이다.
현재 농협보험의 공제수익 중 90% 이상은 생보 공제료 수익으로 전체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농협보험은 우선 생보시장에 주력하고 점차 손보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전망이다.
또 손보의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을 하려면 금융위원회의 별도 인가를 받아야 해 사업초기에 진출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따라서 손보업계보다는 생보업계가 농협보험과 관련해 더 촉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농협법 개정안에 따르면 농협공제가 농협보험으로 전환할 경우 방카슈랑스 규제를 5년동안 받지 않는다. 농협이 마음 먹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보험업계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방카슈랑스 규제에 따르면 은행창구를 통해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지만 농협은 5년 동안 이 규제에서 자유롭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정식으로 보험업계에 뛰어드는데 다른 보험사와 같은 기준을 적용받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반발했다.
농협이 본격적인 보험 영업을 하기 시작하면 보험사 설계사들의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농협보험은 현재 1000여명의 공제모집인이 지역의 단위조합을 통한 영업활동을 주로 해왔지만 신경분리후 본격적으로 농협보험이 출범하면 현재 생보업계 4위인 신한생명(1만여명)과 비슷한 수준의 설계사를 확보하려 해도 9000여명의 설계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농협은 이런 점을 고려해 설계사를 늘리기 위해 교육센터를 세우는 등 빠른 행보를 하고 있지만 단기간 확보가 어려워 치열한 설계사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보험 출범을 앞두고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설계사들이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