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안보수석실의 답변이라며 밝히고 “다른 곳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청와대가 접촉 자체를 완전히 부인한 게 아니란 점에서 당국 간 교섭이 아닌 ‘비선’을 통한 접촉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임태희 현 대통령실장은 지난 2009년 10월 당시 노동부 장관 신분으로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만나 정상회담에 관해 논의한 바 있다.
또 작년 11월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별보좌관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북측 고위층 인사들과 만났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후 발생한 북한군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진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은 이제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 우린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날 한국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남북한 당국자들이 1월 비밀접촉에서 정상회담 실현의 장애가 되는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핵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으나 회담 장소에 대한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