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양회]양회 고담준론 명사들의 '말말말’

2011-03-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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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부터 천광뱌오 위원, 천다오밍 위원, 추이융위안 위원, 왕싱둥 위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양회가 3일 개막해 약 열흘 간의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전인대 대표, 정협 위원들이 쏟아내는 재치있는 입담과 철학적 언어구사는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중국신문망)이 최근 보도했다.

정협 위원이자 중국 스타급 영화배우로 활약 중인 천다오밍(陳道明)은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공자’에서 공자 역을 연기했던 연륜 있는 배우답게 철학적인 언어를 구사했다.

천다오밍은 “내가 양회에 내놓을 안은 ‘문화’와 ‘상업성’의 대립통일(對立統一) 관계에 관한 내용”이라며 “상업에는 문화적 요소가 내재돼 있지만 문화 전체가 상업적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립통일’은 모든 사물은 서로 대립적이지만 통일적이라는 모순을 내재하고 있다는 유물 변증법의 기본 규칙으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철학적 용어다.

중국의 대표적인 자선 기업가로 정협위원으로 활동하는 천광뱌오(陳光標) 장쑤 황푸 자원재활용이용 유한공사 이사장은 “손가락 하나로 남을 지적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향한 손가락 세 개를 보며‘나는 무얼 했는가’를 자문한 뒤에 남을 지적하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천 이사장의 ‘드러내놓는’ 자선활동에 대한 의도를 의심하는 일부 세력을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또한 중국 중앙방송국 CCTV의 간판스타이자 정협위원으로 활동하는 추이융위안(崔永元) 역시 아나운서답게 입심을 자랑했다.

추이 아나운서는 “모든 사람들의 몸 속에는 ‘도덕의 피’가 흘러야 한다”고 지적한뒤 “특히 부동산 개발업자들도 예외는 아니다”며 투기행위로 사리사욕을 챙기는 부동산개발업자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영화 건국 60주년을 맞아 개봉된 ‘건국대업’의 극본을 썼던 왕싱둥(王興東) 정협위원은 시나리오 작가답게 ‘물가를 보면 정부에 대한 민중의 평가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의 말을 동일한 운자를 달아 표현해 중국 정부의 물가 통제 능력을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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