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인 FC서울-수원 삼성의 맞대결이 시즌 첫 판부터 벌어진다.
서울과 수원은 6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대결은 서울의 전신인 안양LG 시절 '지지대(1번 국도 안양-수원 사이 고개 이름) 더비'로 불리며 이후 국가대표급 선수와 사령탑의 격돌, 모기업의 경쟁 관계 등까지 맞물려 늘 화제를 뿌렸다.
최고의 라이벌매치답게 2007년 4월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경기에서는 당시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인 5만5천379명의 관중이 들어설 만큼 축구팬의 관심이 쏠렸다.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5월5월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서울-성남 일화의 경기(6만747명)에 내주긴 했지만,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에는 늘 구름관중이 몰렸다.
홈팀 서울은 이번에 2004년 4월3일 부산과 경기에서 기록한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4만7천928명)을 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K리그 개막 기자회견에서부터 양 팀의 사령탑은 날을 세웠다.
16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서울 감독으로서 K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황보관 감독은 수원과 대결에 대해 "홈에서 역사에 남을 시원한 경기를 해보겠다"면서 "팬들이 좋아할 만한 점수인 3-2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은 "개막전을 원정 경기로 치르는데 홈팀보다는 부담감이 덜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원정에서 너무 많은 골을 넣고 이기면 홈 팬들에게 욕을 먹을 테니 1-0 정도로만 이기겠다"고 맞받아쳤다.
올해 두 팀은 알찬 선수 보강 등으로 변함없이 K리그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으로 2년 연속 K리그 정상에 오르려는 서울은 정조국(오세르), 김진규(다롄) 등 지난해 우승 주역 일부가 팀을 떠났지만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재계약하고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를 성남 일화에서 영입해 기존 멤버 데얀, 아디와 함께 K리그 16개 팀 중 최강이라 평가받는 '용병 파워'를 구축했다.
지난해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에서는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수원은 골키퍼 정성룡과 미드필더 이용래를 비롯해 공격수 최성국, 수비수 오범석, 미드필더 오장은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통곡의 벽'이라 불리던 중앙수비수 마토를 다시 영입했고,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알렉산데르 게인리히를 새로 뽑는 등 선수단 구성에 변화가 컸다.
서울과 수원은 맞대결을 앞두고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살짝 전력을 드러냈다.
서울은 3일 오전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의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5분 데얀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황보관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승전가를 불렀다.
반면 수원은 전날 시드니FC(호주)와의 H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0-0으로 비겨 서울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과 수원의 역대 맞대결에서 수원이 24승14무20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서울이 2승1패로 앞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