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상승해 지난 1월 4.1%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2008년 11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은 12.8%나 상승해 지난달 국내 휘발유의 월평균 가격 역시 31개월 만의 최고치인 리터당 185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두바이유 현물의 평균 거래 가격이 100달러를 넘었고 이는 초고유가였던 2008년 9월 113달러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이상한파의 영향을 받은 채소와 생선 같은 신선식품 지수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대비 25.2%나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세 가격역시 각각 3.1%와 1.9%씩 올라 2004년 2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석유제품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돼지고기와 유제품의 무관세 물량을 최대한 빨리 도입하는 등 물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격 불안이 해소되기 쉽지 않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동절기가 지나 에너지 수요가 줄고 구제역과 기상여건이 개선되면서 2분기 이후에는 소비자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이미 진행됐던 정부의 물가잡기가 이번엔 성과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