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업체와 나누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한 정 위원장의 발언에 홍 최고위원이 “급진좌파적 발언”이라며 비판한 뒤 정 위원장과 홍 최고위원이 공방을 이어가며 전면전 양상을 띄고 있는 것.
홍 최고위원은 2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익공유제의 본질은 노사 간에 미리 정해진 지군에 따라 기업이 종업원들에게 임금 외에 이윤의 일부를 분배하는 제도”라며 “이 제도를 협력사에도 주자고 하는 것은 현행법 제도에도 맞지 않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제도를 채택하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 위원장이 “홍준표가 뭘 아나”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731부대’가 일본에서 세균전을 했던 잔혹한 부대였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국무총리 재직 시 731 부대에 관한 질문에 “항일 독립군 부대 아니냐”고 답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작년 세종시 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이상한 여자’ 라고 했다가 해명을 한 일도 있다. 말을 가려가며 해야지…”라며 정 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정 위원장은 같은 날 여의도에 있는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 이윤을 빼앗아 중소기업에 나눠주자는, 이른바 반시장적 또는 사회주의적인 분배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과이익공유제 아이디어를 너무 간단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개념이나 취지에 오해가 있었다”며 “초과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은 과거의 성장기여도에 따른 보상의 의미를 넘어서,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고용안정 등에 대한 투자를 유인하는 미래지향적인 제도로 설계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홍 최고위원이 “이익공유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는 무관하다”며 거듭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이익의 70%를 협력사와 나누고 도요타가 부품업체에 협력하는 것도 넓은 개념의 이익공유제”라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