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신혼부부 전셋집 구하기 전쟁

2011-03-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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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곽 저렴한 전셋집·공공임대 주택에 관심 가져볼만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이달말 결혼을 앞 둔 김지희(26·여)씨는 최근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36㎡(전용면적) 빌라를 7500만원에 전세로 계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신혼살림을 차릴 보금자리를 찾아 헤맨지 3개월만이었다. 그동안 직장에서 가까운 서울 천호·신천동 등지를 돌아다니며 전셋집을 알아봤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결국, 수도권 외곽으로 나온 것이다.

김씨의 사례처럼 봄철이 다가오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신혼부부들이 집 구하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전세 물건도 부족하고, 가격도 많이 올라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돼 버렸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서울지역 빌라 등 다세대 주택이나 서울 강남과 여의도 등 도심으로의 진입이 쉬우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전세 물건이 많은 경기도 구리·남양주·하남·광명시 등을 노려보라고 조언한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766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도 광명시 603만원, 구리시 546만원, 하남시 533만원, 남양주시는 350만원 등으로 서울에 비해 최대 50% 이상 저렴했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는 1억원 이하 전세 물량이 풍성하다. 30분이면 서울 진입이 가능한 남양주 오남읍 금호어울림 아파트 전용 59㎡의 전셋값은 6500만원선. 금곡동 신도브래뉴 84㎡도 8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울에서는 신축빌라 등 다세대 주택이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고 지하철 9호선 등 교통이 편리해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 강서구 가양동 성지아파트 39㎡의 전셋값은 1억2000만~1억3000만원이지만 비슷한 면적의 인근 빌라는 전셋값은 3000만~4000만원 정도 싼 편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신혼부부들은 주로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서라도 아파트로 들어가려는 경향이 있지만 이자 감당이 부담 될 수 있다"며 "요새는 발코니 등이 잘 돼 있는 빌라도 많아서 굳이 아파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자격요건이 되는 신혼부부라면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전세임대주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전국에 5000가구의 전세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서울에는 관악구 70가구, 송파구 64가구, 중랑구 60가구 등 총 1010가구가 배정됐다.

SH공사는 제17차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공급에서 전용면적 59㎡의 신혼부부 우선공급 물량 185가구를 포함시켰다. 단지별로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정이펜하우스1단지' 27가구, 서울 구로구 천왕동 '천왕이펜하우스' 4~6단지 158가구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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