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계 은행 중에서도 중국은행(BOC)과 중국공상은행(ICBC)이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 산하 차이나 리얼타임 리포트가 최근 보도했다.
리리후이(李禮輝) 중국은행 행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은행이 ‘중국에서 가장 글로벌한 은행’이라며 “향후 세계 각국에 분점을 설립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을 선포했다.
특히 리 행장은 “중국은행은 주로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국 경제와 ‘상호보완’ 관계에 있는 자원수출국 진출에 주력하는 한편 아시아, 러시아, 동유럽 지역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중국은행은 중국계 은행 중 가장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간 해외 투자 현황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이처럼 구체적인 해외사업 현황을 밝힌 것은 공상은행이 무서운 속도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공상은행은 최근 몇 달 새 해외 진출 사업에 박차를 가해 중국 은행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 동안 중국은행은 해외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설립한 중국계 은행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리 행장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해외 31개 국가에서 지점 혹은 분점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난 1년 간 중국 공상은행도 유럽에 지점 5개를 설립하고 아시아 각국에도 지점을 설립하는 한편 태국, 캐나다, 미국에서 소규모 은행을 인수합병 하는 등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
특히 공상은행이 구미 서구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홍콩 동아은행(東亞銀行)의 미국 사업부 지분 80%를 인수해 미국 소매금융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얼마 전 장젠칭(姜建淸) 공상은행 회장은 인터뷰에서 남미와 중동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