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토종 화장품 업체가 국유기업에서 탈피, 민영화를 통해 대대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중국 국유 화장품 기업인 상하이 자화(家化·가화) 화장품이 현재 상하이 정부가 소유한 지분 39%를 매각해 국유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20년 동안 상하이 자화는 상하이 정부의 압박에 떠밀려 비효율적으로 경영을 해왔다. 상하이 자화는 과거 충분히 검토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억지로 미국 SC 존슨과 합자기업을 설립했는가 하면 대다수 불량 국유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국유기업이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정부가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시장 경쟁에 더욱 잘 대처해 나가기 위해 기업을 완전히 민영화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부분 상장되어 있는 상하이 자화는 나머지 39% 정부 지분을 매각한 뒤에 당당한 중국 민영 화장품 브랜드로 우뚝 서 외국계 화장품 브랜드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자화의 지분을 매입할 투자자로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핑안 (平安) 보험,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거원야오 회장에 따르면 현재 일부 사모투자자들과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중국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화장품 시장으로 규모는 약 600억 위안(한화 약 10조2000억원)에 달한다.
영국계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연구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04~2009년 매년 평균 16%씩 성장해 왔으며 오는 2014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가 840억 위안(한화 약 1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화장품 시장은 이미 P&G, 로레알, 시세이도 등과 외국계 화장품 브랜드가 장악해 중국 토종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은 지 오래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중국 상위 10대 화장품 기업 순위에서 중국 토종 화장품 업체는 겨우 하나 이름을 올리는 데 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