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80~90달러로 예측했던 유가가 중동정정 불안 등으로 인해 110달러까지 치솟으며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사업계획을 새로 짜야할 판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가급등은 원가 상승의 부담이 있지만, 대체로 석유화학 제품가격 강세로 이어져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작년에 이어 연초까지 꺼질 줄 모르던 ‘불붙은’ 시황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업체들이 1분기 사상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오르는 추세지만 에틸렌 가격은 더 크게 올라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상승이 전망된다.
나프타 국제가격은 최근까지 큰 변동이 없다가 지난 25일(t당 950달러) 75달러나 뛰었다. 이에 비해 에틸렌 국제가격은 지난달 평균 1136달러에서 이달 25일 1322달러까지 폭등했다.
이처럼 강력한 시황은 다른 악재를 상쇄시키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은 최근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재정에 나서고 있지만 시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시장에서 유가에 워낙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중국 긴축 상황은 관심이 덜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시황 강세에 힘입어 석유화학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2월 시황이 워낙 좋아서 사상최고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최근 가격이 조금 주춤하지만, 3월에 얼마나 꺾일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제품가격 강세에 따른 마진 확대로 1분기 실적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4월에는 국내 대형 NCC(나프타 분해)업체들의 정기보수가 한꺼번에 몰려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할 전망이다. LG화학, 대한유화, 삼성토탈, 여천NCC 등 총 380만t 규모의 NCC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