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 유망주 양하은(세계랭킹 48위.흥진고)이 2011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독일오픈 21세 이하(U-21)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고 일반부에서도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준결승까지 오르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로 17세인 양하은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U-21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 교포 출신 기대주 강미순(37위.대우증권)을 4-2(10-12 20-18 9-11 11-8 11-4 14-12)로 누르고 우승했다.
한 살 위인 강미순과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양하은은 첫 세트를 내줬지만 불꽃 튀는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20-18로 승리하며 기세를 되살렸다.
양하은은 3세트를 내주며 다시 코너에 몰리는 듯했지만 강미순의 추격을 뿌리치고 4세트를 따낸 뒤 여세를 몰아 5-6세트까지 연달아 가져오면서 승리를 매듭지었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UAE 오픈 U-21 단식 결승에서도 강미순을 4-0으로 제압하고 이번 시즌 오픈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던 양하은은 2주 연속으로 오픈대회 U-21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양하은은 일반부 여자 단식에서도 쟁쟁한 선수들을 연이어 제압하는 '테이블 반란'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오르며 상승세를 과시했다.
비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궈옌(중국)에 0-4(11-8 13-11 11-4 11-4)로 지긴 했지만 2회전 32강에서 선배 박미영(19위.삼성생명)을 4-3으로 꺾고, 16강에서 만난 대표팀 맏언니 김경아(7위.대한항공)는 4-2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8강에서는 38세 베테랑으로 까다로운 왼손 펜홀더인 리쟈오(12위.네덜란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벌이면서도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해 4-3(11-5 9-11 11-7 10-12 11-9 8-11 11-5)으로 제압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로 나이에 비해 안정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양하은은 이달 중순 열린 카타르 오픈 32강에서도 세계 3위 펑톈웨이(싱가포르)를 4-2로 이기는 등 최근 연달아 정상급 선수들을 꺾는 파란을 일으켜 한국 탁구의 과제인 세대교체 전망을 밝혔다.
한편 남자 단식에서는 유일한 생존자였던 유승민(14위.삼성생명)은 16강전에서 마린(3위.중국)에 2-4(9-11 4-11 6-11 11-6 12-10 9-11)로 패했다.
U-21 남자 단식에서는 김민석(43위.대우증권)이 결승에서 니와 코키(83위.일본)에 3-4(11-9 11-6 8-11 7-11 12-10 8-11 6-11)로 져 아쉽게 준우승했다.
이밖에 일반부 복식에서는 남자부의 유승민-정상은(133위.삼성생명)이 8강 상대 마린-왕하오(중국)에 0-4로 패했고 여자부의 강미순-송마음(66위.대우증권)도 리쟈오-리졔(네덜란드)에 3-4로 져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