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여 엄마가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인생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시작이 동화처럼 마냥 행복하고 기쁘다면 다행이겠지만 의외로 그 시작이 암울한 경우도 있다. 바로 출산 후 생기는 산후우울증이 그 원인이다. 산후우울증이란 말 그대로 출산 후에 겪는 우울증이다. 출산은 여성에게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지만 수개월에 걸친 변화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으로 약해지게 되어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정서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출산한 산모 중 85%에 이르는 여성들이 일시적인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데 대개 분만 후 2~4일 내에 시작되며, 3~5일째에 가장 심하다가 2주 이내에 호전된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좀더 심각한 형태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출산’은 기쁘고 축복받는 것이라는 사회적 관념으로 인해 설령 우울증이 찾아와도 표현하지 못하고 산모 혼자서만 끙끙 앓아야만 하는 것이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우울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욱 중요하며, 예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다. 또한 산모 스스로도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