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민간주도 최초 농협장학관 개관

2011-02-28 21:00
  • 글자크기 설정

농업인 대학생 자녀, 전세대란·하숙집구하기 등 경제적·정신적 부담 덜어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업인 대학생을 위한 농협장학관이 드디어 문을 연다.

농협문화복지재단은 28일 입관이 확정된 농업인 대학생과 최원병농협회장과 강석호 국회의원, 성윤환 국회의원 등 약 200 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장학관 개관식을 가졌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 입구에 자리 잡은 농협장학관은 연면적 1만5537㎡ (4700평) 규모로 2009년 8월에 착공, 약 18개월 동안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하 1층 및 지상 5층의 초현대식 건물로 500명을 수용하는 장학관으로 태어났다.

농협장학관 건립 목적은 농업인 자녀 중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지원해 농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데 있다고 농협측은 밝혔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일고 있는 전세대란과, 재개발로 인한 하숙집 구하기가 어려워 쪽방, 옥탑방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농협장학관의 개관으로 대학생 자녀를 둔 농업인들의 경제적·정신적 부담경감이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 15만원으로 2인 1실의 숙소와 1일 3식이 제공되는 기숙사’는 민간이 주도한 장학사업으로는 최초이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농협장학관을 바라보는 공통된 시각이라는 게 농협측의 설명이다.

농협장학관 입관이 확정된 대학생 중에는 구제역 피해농가 자녀들이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화여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신은정학생 농가는 한우 40두를 살처분 하였고, 동덕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진실학생 농가는 젖소 98두를 살처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 번 농협장학관 입관 이전 고시텔에서 거주를 한 적이 있는 이진실 학생(동덕여대 3학년)은 "작년까지 학교 근처에서 보증금 200만원에 월 40만원을 내고 고시텔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시설도 많이 노후되고 월 40만원도 상당히 큰 부담이었다"며 "구제역으로 젖소가 전부 살처분 되어 마음이 무척 슬프다면서도 농협장학관 입사로 부모님께 큰 부담을 덜어드리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최원병 농협회장은 "도시 유학 중인 농업인 대학생자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업인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장래 농촌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육성을 목표로 전 직원이 최선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농민연합 윤요근 상임대표는 “농협이 정말 좋은 일을 했다. 어려운 농업인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줌은 물론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으로 기대되며, 농민단체를 대표하여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농협문화복지재단은 2004년 농협중앙회 출연으로 설립된 국내 최대 농촌·농업인을 위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지난해까지 총 6503명의 학생들에게 158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외에도 2007년 부터 실시한 다문화가정 모국방문지원사업을 통해 641가정 (2517명)에 모국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농촌희망가꾸기운동’을 통해서 소외된 농촌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의료지원, 무료음악회 개최 등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펼치며 농업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