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가격사기사건, 고객 폭행 사건, 노동착취 문제, 중소기업 착취 사건으로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까르푸가 이번엔 매출액 조작으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21세기경제보도)는 최근 중국 내 까르푸 일부 매장에서 본사가 요구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출규모를 허위로 조작했다고 25일 보도했다.
10여 곳에 달하는 까르푸 납품업체들은 이미 까르푸가 허위로 매출을 조작하고 있다고 폭로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는 까르푸 측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매출 허위조작 행위에 참여해 제품을 허위로 팔고 되사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까르푸 매장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수익의 최소 5%에서 최대 15%는 이처럼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까르푸가 중국에서 거둔 매출수익은 총 366억 위안. 만약 이 중 5%가 허위 조작한 매출액이라면 까르푸는 지난 2009년 총 18억 위안(한화 약 3000억원)의 매출액을 뻥튀기 한 셈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넷이즈는 까르푸를 ‘아편중독자’에 비유하며 매출 허위조작의 늪에 빠져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과거 중국 까르푸 매장에서 지점장을 역임했던 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낙하산’출신인 뤄궈웨이(羅國偉)가 중국 사업부 CEO를 맡은 이후 실적이 우수한 지점장들이 퇴출돼 대다수 매장의 영업실적이 부진해졌다”며 “그러나 매출 목표는 매년 증가하면서 결국 허위로 매출을 조작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