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중국 대학생들이 졸업 후에 호구(戶口, 호적)를 거꾸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창쟝일보(長江日報)가 20일 보도했다..
대부분 농촌출신 대학생들은 그동안 도시 호구를 갖기 위해 전심전력해왔으나 최근 3농(농촌 농업 농민) 우대책으로 농촌 혜택이 증가하면서 졸업후 농촌으로 호구를 옮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것.
창장일보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시 화중과기대학(華中科技大學)의 한 졸업생은 최근 자신을 도와 호구를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전시켜주는 사람에게 2만 위안(약 400만원)의 댓가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이 졸업생은 최근 모교의 바이윈황허(白云黃鶴)컬럼에 “나는 급히 농촌 고향집으로 돌아 가야할 사정이 생겼다”며 자신의 농촌 호구 이전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호구를 농촌 고향으로 이전하고 싶지만 파출소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농촌에서 집문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만약 농촌 호구가 없으면 이를 처리할 수 없다며 이를 도와주는 이에게 2만 위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졸업생은 “농촌 출신의 대학생들이 졸업 후 호구를 농촌으로 재 이전하는 문제는 대부분 농촌 대학생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 호구를 농촌에서 도시로 이전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있지만 졸업 후에 호구를 다시 농촌으로 이전하는 것은 절차상 쉽지 않게 되어있다.
이는 농민들이 도시호구를 가지려고 기를 쓰던 것과 달리 농촌 호구가 점차 혜택을 받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농촌호구를 소지한 사람만이 농촌의 땅과 집(토지사용권)을 사고 팔 수 있는 등 농민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고 있다.
안후이성 공안당국은 졸업 후 직장을 갖게되면 호구도 같이 이전되고 만약 직업을 찾지 못했을 경우 호구는 자동적으로 원래 살던 곳으로 이전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