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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가족이야기를 담은 한·일 합작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이 오는 3월 9일부터 3월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두 번째로 한국무대에 오른다. |
제작사측은 2008년 일본에서의 10회 공연, 한국에서의 7회 공연이 모두 매진사례를 기록했다며, 그동안 한·일 양국에서 재공연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져 야끼니꾸 드래곤을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 극작가와 연출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정의신의 이 작품은 1969년, 일본 오사카 지방의 스러져 가는 조선인 부락 ‘야끼니꾸 드래곤 - 용길이네 곱창집’이 배경이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인생은 언제나 가치있음을 일깨워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재일교포의 일상을 눈물겹고도 경쾌하게 그렸다. 또 재일교포 가족이야기라는 소재에서 '바로 지금 우리의 가족이야기와 사람이야기'까지 공감의 폭을 확장했다.
무대는 시각과 후각을 자극해 사실적이면서도 정감있게 구성했다. 막이 열리면 무대는 이미 지글지글 곱창 굽는 냄새와 연기,소리로 가득하다. 아코디언 음악 연주와 함께 이미 관객은 1970년대 속 용길이네 곱창집에 앉아있다. 떨어지는 벚꽃잎과 겨울눈 등 관객이 무대 위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도 풍부하다. 한국 배우들의 유창한 일본어 솜씨도 공연관람의 포인트 중 하나.
2008년 초연 무대 출연배우 대부분이 이번에도 무대에 선다. 연출가 정의신은 3년 만의 재공연에서 또 다른 해석을 이끌어내기보다 첫 무대와 같은 느낌을 되살려내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작품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재일 한국인’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관객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오는 3월 20일까지. 문의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