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정부가 여러가지 물가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전혀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물가는 자장면값 인상에까지 이르는 등 그야말로 서민생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반면 18일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110원 부근에 바짝 다가섰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 오르는 물가를 어느정도 완충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먹거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에서 만든 물건값이 싸지기 때문에 오르는 물가에도 소득이 늘지 않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조금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 수출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당국과 정부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입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올해 금융과 무역보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무역 1조 달러 달성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환율을 이대로 유지하자니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를 감당할 수 없고, 떨어뜨리자니 수출계획에 비상이 걸리는 그야말로‘진퇴양난'에 처해있는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적극적인 확장정책을 유지해온 정부가 물가상승이라는 복병에 부딪혀 긴축정책으로 돌아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신흥국 통화절상(환율하락) 압력이 거론되면서 환율하락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물가와 수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율 연착륙을 유도하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함께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