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장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상품 수익률은 지수 역방향으로 움직인다.
반면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약세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 상승률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하락장에서 손실을 낼 수 있다.
증권가는 인버스 ETF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약세장에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것을 권했다. 다만 인버스 ETF나 레버리지 ETF로 '대박'을 내겠다는 전략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인버스 ETF'는 2월 들어 전날까지 4.25% 상승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 TIGER인버스 ETF'는 이 기간 4.05% 올랐다. 우리자산운용 '우리KOSEF인버스 ETF'도 3.88% 수익을 냈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같은 기간 4% 가까이 떨어졌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내는 이른바 '청개구리' 펀드다.
이 상품은 주가 하락에 배팅해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한다. 증시가 하락하는 만큼 돈을 벌 수가 있다.
반면 레버리지 ETF는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레버리지 ETF'는 2월 들어 7.89% 떨어졌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 TIGER레버리지 ETF'와 KB자산운용 'KB Kstar레버리지 ETF'도 각각 7.71%와 8.05% 내렸다.
레버리지 ETF는 기존 ETF에 지수선물을 조합해 당일 코스피200 수익률 2배를 노린다. 이런 이유로 코스피 하락폭보다 많이 떨어진 것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두 상품은 구조적으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적은 수수료가 장점인 ETF를 활용하면 시황 변동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인버스 ETF는 지수 하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개 지수 상승 국면에 수요가 발생한다"며 "본격적인 하락을 예상하기보다는 일시적인 조정에 대비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변동성이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매력은 변동성 감소 국면에서 커진다"며 "내달 증시가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배 수익률에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레버리지 ETF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도 "하락장을 방어할 때는 인버스 ETF로, 상승세로 돌아설 때는 레버리지 ETF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