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손숙(67)씨 이름을 내건 결혼정보업체가 최근 ‘야반도주’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세계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유명 연극인이자 전 환경부 장관인 손씨를 대표이사로 소개해 온 결혼정보업체 W사가 설연휴 기간 중 몰래 폐업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 사업을 시작한 W사는 손씨를 앞세워 ‘경쟁업체보다 싼 가입비와 성혼 시까지 무제한 만남’ 등을 약속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왔다.
손씨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2009년 대표이사직을 그만뒀고 내 이름을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나도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16일 이 업체 가입회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W사는 이달 초 설 연휴기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 사무실을 폐쇄했다.
W사가 입주해 있던 빌딩 경비원 이모씨는 “설 연휴 인적이 드문 때 모두 철수한 것 같다”며 “(지난) 7일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처음 보는 사람 대여섯 명이 트럭을 몰고 와 가구 등 사무실 집기를 싹 가지고 떠났다”고 전했다.
현재 상담전화는 ‘일시 수신이 정지된 번호입니다’는 메시지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손숙씨가 대표라고 해서 믿고 가입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손씨는 이 회사가 홈페이지에서 자기 사진과 이름을 계속 쓴 데 대해 “6개월 전쯤 사진을 내리지 않으면 법적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조치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지만, 내 의사를 전달했으니 됐다고 생각했고 그 후 잊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 공동대표인 최모씨 등 회사 관계자들은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