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브·하우젠 이젠 '삼성'…위상 상승 따라 브랜드 통일

2011-02-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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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조영빈 기자)삼성전자가 파브, 하우젠 등 제품군에 따라 별도로 사용했던 일부 하위 브랜드를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 하나로 통일한다.

14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한 임원은 “전부 변경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제품을 바꾸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미 나온 신제품에 대해선 그 이름으로 간다, 하반기 출시되는 제품은 ‘삼성’브랜드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브랜드 전략 전면 수정은 브랜드 통일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오인을 방지하자는 현실적인 이유와 함께 삼성 브랜드의 위상이 그만큼 상승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지금까지 TV에는 ‘파브’, 세탁기와 에어컨은 ‘하우젠’, 데스크톱 컴퓨터는 ‘매직스테이션’, MP3플레이어는 ‘옙’, 디지털카메라는 ‘블루’를 각각 사용해 왔다. 하지만 브랜드 전략 수정에 따라 앞으로는 이들 제품에 ‘삼성’ 브랜드만 사용하게 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냉장고에 사용하는 지펠과 노트북컴퓨터 브랜드인 센스 등은 유지하기로 했다. 휴대폰 브랜드로 유명한 애니콜도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에는 현행대로 사용한다.

지펠의 경우 프리미엄 냉장고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기 때문이고, 애니콜 역시 국내에서는 ‘어디서든 터진다’는 통화품질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심어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방침은 몇 년 전부터 검토돼 왔던 사항이다. 지금까지 제품별로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제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3년전 부터 글로벌 시장에서는 하위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삼성’이라는 통일된 브랜드를 사용해 오기도 했다. 국내에서 하위 브랜드 통일을 언제 하느냐 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던 셈이다.

삼성전자 한 임원도 “브랜드 이름 바꾸는 문제 예전부터 논의돼 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략 수정이 생활가전 부분 등에서 확고한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판단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별 브랜드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배경이 회사 브랜드보다는 제품 브랜드로 접근할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을 더 받을 수 있을 때라고 보면 이 같은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삼성전자는 몇 년전까지 국내 세탁기 및 에어컨 시장에서 LG전자에 비해 열세에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점유율이 크게 오르는 등 자신감을 확보한 상태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은 이 부문(세탁기. 에어컨)에서 경쟁업체와 근소한 차이인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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