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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각) 개막한 미국 시카고오토쇼에 전시된 2012년형 제네시스 5.0. (사진= 현대차 제공) |
최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한 이래 매월 예년 연간 판매량(2009년 기준 439대)을 상회하고 있다. 12월에는 미국 497대를 포함 547대, 비수기인 올 1월에도 미국 270대 포함 445대가 수출됐다. 모두 전년대비 10배 이상의 실적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에쿠스는 지난해 총 2574대(월평균 214.5대) 판매에 두 배를 뛰어넘는 6000대(월평균 500대) 가량이 수출될 전망이다.
제네시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만2224대(월평균 1852대)가 판매됐던 제네시스 역시 1월 들어 2894대가 판매되며 전년대비 120% 이상 상승했다. 1월에 1755대가 판매된 제네시스 쿱 역시 전년 월평균 판매량 1668대를 넘어섰다.

이를 토대로 올해 국산 대형차 총 수출 대수를 추정해 보면 지난해 7만3000대에서 1만2000대 늘어난 8만5000까지 확대된다. 여기에 내년 초 신형 그랜저의 북미 판매가 본격화되면 대형차 수출의 10만대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최대 변수는 미국 시장. 현대차는 앞서 미국 시장에서만 에쿠스 3000대 이상을 포함, 대형차 라인업에서만 3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준대형인 그랜저를 포함하면 전체 대형차 판매량의 60%인 5만대 이상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9일(현지시각) 개막한 미국 ‘시카고오토쇼’에 현대차 최초로 5.0ℓ 타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연비와 성능을 높인 ‘2012년형 제네시스 5.0’을 선보인 데 이어 일찌감치 에쿠스·제네시스의 2012년형 모델을 내놓고 렉서스·인피니티 등 경쟁 차종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국산 대형차는 현재 전량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생산중인 현대차 울산 5공장은 올해 수요가 10만7500대 가량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난해 생산량(약 8만7500대)에서 2만대 이상 추가 생산해야 한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 공장도 올해 10만대, 내년 12만대로 차츰 늘려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