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영국 노팅험대. 영국식 분위기가 농후한 이곳 캠퍼스는 지난 2005년 설립됐으며, 현재 노팅험 대학에는 5000여명의 학생이 수학 중이다. 이 중 6%는 해외 3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외국인이다.
이곳 졸업생의 60%는 벌써 해외 명문대 석박사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P&G, 프라이스워터하우스앤쿠퍼스(PwC), 언스트앤영,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 내로라 하는 기업에 취직해 활약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화둥(華東) 사범대는 미국 뉴욕대와 협력해 상하이 푸둥(浦東) 루자주이(陸家咀) 금융무역구에 상하이-뉴욕대를 설립, 오는 2013년 첫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중국 교육부의 설립 허가도 이미 마친 상태다.
지난 해 3월에는 미국 하버드대가 푸둥 루자주이 지역에 일곱 번째 해외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밖에 푸단(復旦)대는 미국 컬럼비아대, 프랑스 파리정치학교, 런던정경대 등과 협력해 전문 미디어 인재를 배양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향후 상하이 즈주(紫竹) 국제교육단지가 완공되면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 등 유수 대학들이 중국 내 대학과 협력 방식으로 이곳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에 뒤질세라 주변 저장성, 장쑤성 일대 대학들도 해외 대학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저장성 정부는 2015년까지 해외 명문대를 적극 유치해 2~3곳의 중-외 협력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쑤성 정부도 올해 3월 외국인의 유학을 적극 장려하는 ‘류쉐장쑤(留學江蘇)’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장쑤성 쑤저우 공업단지 내에는 이미 시안 자오퉁(交通)대와 영국 리버풀 대학이 협력해 설립한 시자오-리버풀 대학이 설립돼 있다. 이 곳 교수의 70%는 외국인으로 창장 삼각주 지역에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공급하고 있다.
장쑤성 정부 한 관계자는 “시자오-리버풀 대학과 같은 캠퍼스를 3~4개 더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해외 우수한 인재를 창장 삼각주 지역으로 적극 끌어오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2009년 중국 내 외국인 유학생 숫자는 23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외국인 유학생 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대학들의 '해외 대학 모셔오기'는 향후 우수한 외국인 학생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학으로 빠져나간 중국인 해외 유출 인재도 다시 되돌아 올 전망이다. 현재 중국인 해외 유학생 수는 전 세계 유학생의 14%를 차지, 세계 최대 유학생 배출 국가가 된 상황이다.
중국 학부모들은 “ SAT 시험을 보러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되겠다”며 “중국 국내에서도 해외 명문대를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