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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쌍용차=코란도’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코란도 모델은 쌍용차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 법정관리, 상하이차 결별, 마힌드라 그룹 인수 등 쌍용차의 굴곡진 역사를 뒤돌아 봤을 때 코란도 C의 성공은 쌍용차 입장에서는 절실하다.
일단 출발은 산뜻하다. 쌍용차는 지난 1일부터 이미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연일화제가 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부 영업소는 구정 연휴를 반납한 채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국내 출시에 앞서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인 코란도 C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배정됐던 물량 5000대가 두 달 사이 모두 소진됐다. 추가주문도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1ℓ당 17km의 높은 연비에다가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도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2.2 신형 디젤엔진이 장착된 코란도 C가 출시되면 220마력/51.0kg.m에 달하는 강력한 출력과 동급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업체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앞에 놓인 장애물도 많다. 올해는 코란도 C뿐 아니라 국산 및 수입차를 망라해 약 60종의 신차가 쏟아질 예정이다. 마케팅능력과 판매망이 경쟁업체들에 비해 열약한 쌍용차로서는 신차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또한 코란도 C의 성공을 발판 삼아 내수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여전하다. 후속 신차개발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불법사전>의 저자 정철은 희망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쥐구멍에도, 쓰레기통 밑마닥에도, 벽에 붙은 말라비틀어진 껌에도…희망이라는 단어가 뜯겨져나간 낡은 국어사전에도 붙어있는 것”이라고.
그의 말처럼 희망은 어디든지, 언제든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쌍용차는 ‘희망의 신호탄’ 코란도 C를 쏘아 올렸다.
‘코란도(Korando)’는 ‘한국인도 할 수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파산신청까지 몰락했던 제너럴모터스(GM)가 부활해 성공하며 ‘세계 1위’ 토요타를 턱밑까지 쫓고 있다. 쌍용차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