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폭등…올해 경제운용 최대악재 현실화

2011-02-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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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연초 정부 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물가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인 통제가 펼쳐지고 있음에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폭등했다. 올해 3% 중반대를 내다보던 물가관리 억제선이 지켜질지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뛰어 올해 3% 중반대로 책정한 물가 관리 바운더리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가 4%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4.1%) 이후 석달만이다.

통상 매년 연초에는 유류비 등 난방비 가중요인이 커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불안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1월처럼 4%를 넘나들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더욱이 이날 국제유가가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이 더해지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 향후 물가수준도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구제역 여파에 따라 300여마리에 달하는 소와 돼지고기가 살처분되면서 돼지고기(국산)와 수입쇠고기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각각 15.1%, 5.8% 뛰어 물가 오름세를 부추겼다.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8.3%) 가격도 급등하는 등 축산물 가격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물가상승세를 견인해 온 배추(22.2%), 오이(27.4%), 파(12.3%) 등 신선채소(5.9%)의 전달 대비 가격 급등세도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무려 29.6%나 뛰어 올랐다. 설 제례상에 빠져서는 안될 사과(7.4%), 두부(15.2%) 역시 마찬가지다.

고등어(15.7%) 등 10여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어개 역시 3.2%(전년동월대비로는 14.2%) 상승해 서민식탁에 올릴 장바구니 물가의 체감도는 올겨울 한파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원유 상승세에 따라 1월 휘발유(3.0%), LPG(자동차용 9.6%), 경유(3.2%), 등유(4.3%) 등 석유제품 가격 오름세도 지속됐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무려 휘발유(9.6%), 경유(11.4%), LPG(자동차용 11.7%)는 10% 이상 뛰었다.

전달에 비해 가격이 내린 농축산물에는 무(-27.4%), 토마토(-8.8%), 풋고추(-7.4%), 굴(-6.4%) 한우(-1.4%) 등 일부 품목에 제한됐다.

연초 거센 전세난을 반영하듯 1월 전세가격은 전달보다 0.4%, 월세도 0.2% 오르는 등 부동산 매매가격보다 전·월세 시장의 불안양상은 1분기 취학시즌과 맞물리면서 계속될 전망이다. 전·월세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각각 3.0%, 1.6% 뛰었다.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도 상황은 마찬가지. 정부의 상반기내 가격동결정책에도 불구하고 도시가스(4.7%), 상수도료(0.9%), 시내버스료(0.4%)가 인상돼 정책 실효성에도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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