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8만8706가구로 이 가운데 61%인 5만4090가구가 전용면적 85㎡를 넘는 중대형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미분양 비중은 2009년 12월 56.5%였으나 주택경기 침체로 1년 새 4.5%포인트 올랐다.
전국에서 중대형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울산시로 전체 77.9%(4344가구)를 차지했고, 경기도 70.8%(1만5867가구), 인천시 70.3%(2997가구), 부산시 69%(2387가구) 순 이었다.
준공 후 미분양 중대형 비중은 더 높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총 4만2655가구 가운데 65.1%인 2만7780가구가 중대형이었다. 특히 대구는 준공 후 미분양이 9578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73.8%(7073가구)가 전용 85㎡ 초과였다.
중대형의 인기가 이처럼 시들한 이유는 최근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같은 주택형이라도 과거에 비해 실거주 면적이 늘어난 데다 경기 불황 등으로 소비자들이 소형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1~2인 가구 등 소가족 가구 증가도 중대형 아파트 기피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중소형 미분양은 소진이 빨라지고 있는 반면 중대형은 판매가 더딘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부동산1번지 부동산 연구소 박원갑 소장은 "과거 주택호황기에 과잉 공급됐던 중대형이 재고로 남은 채 주택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전세난 해결을 위해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중대형 미분양을 전세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