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미스매치…작년 대졸 실업자 35만여명 사상 최대

2011-02-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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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보다 11만6000명 늘어

학력 인플레와 구직 눈높이 엇갈림이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대졸 이상 실업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이상 실업자는 34만6000명으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2000년 대졸 이상 실업자가 23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년 만에 11만6000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대졸 이상 실업자는 2001년 23만3000명, 2002년 22만4000명, 2003년 25만3000명 등 2008년까지 20만명 선을 유지하다가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지면서 2009년 32만1000명을 기록하며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고졸 실업자가 지난해 42만명으로 전년(43만7000명)에 비해 1만7000명 줄어든 것과는 대조된다.

대졸 이상 청년층이 선호하는 공공기관, 대기업 등의 일자리는 외환위기 전인 1995년 412만7000개에서 2008년 372만4000개로 40만3000개 줄었다. 반면 대학진학률은 1995년 51.4%에서 2008년 83.8%로 높아져 대학 졸업생은 33만명에서 56만명으로 23만명 늘어났다.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대졸 청년층은 대폭 늘었지만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대졸 이상 남성 실업자는 20만4000명으로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으며, 2009년 20만2000명에 이어 2년 연속 20만명을 웃돌았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대졸 이상 남성 실업자는 연간 14만~15만명 수준이었다.

지난해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도 14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2000년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가 7만30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는 2001년 7만5000명, 2002년 7만6000명, 2003년 9만8000명이었다가 2004년 10만4000명으로 10만명을 돌파한 뒤 2008년 10만4000명, 2009년 12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대학 구조조정과 기능인력 향상을 통해 인력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대학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취업률 공개를 내실화하고, 경영부실 사립대학의 구조조정을 위해 경영컨설팅을 거쳐 통·폐합, 합병, 자진 해산,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장 산·학협력이 가능한 산업단지 캠퍼스 6곳을 올해 조성하고, 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전문계고, 전문대, 중소기업을 연계하는 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 26만3000명에 이르는 전문계고 재학생의 학비를 지원하고 공공기관, 금융회사의 전문계고 졸업생 채용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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