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무스카트항 입항

2011-01-3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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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무스카트항 입항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구출된 삼호주얼리호가 31일 오후 오만 무스카트 항에 입항함에 따라 한국인 선원 7명이 내달 1일 귀국길에 오른다.

삼호주얼리호는 이날 오후 4시30분(한국시각) 무스카트에 있는 술탄 카부스항구에 접안했다.

지난 15일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해 납치된 지 17일 만이며 청해부대 최영함의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구출된 지 10일 만이다.

삼호주얼리호의 상갑판(上甲板) 앞쪽 중앙에 솟은 선교(船橋)와 연돌에는 백여 발의 총탄자국이 남아 있어 인질구출 작전 당시의 긴박하고 격렬했던 상황을 보여줬다.

삼호주얼리호가 부두에 정박한 뒤 최종현 주오만 한국대사 등 외교부 관리들과 삼호해운 관계자 및 교대선원 5명이 삼호주얼리호에 함께 올랐다.

선장 직무를 대행하는 이기용 1등항해사는 한국 정부를 대신해 그동안 고생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최 대사의 말에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로 답했다고 최 대사가 전했다.

이 항해사는 또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해 선원들 모두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 신속대응팀 한 관계자는 "이 항해사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들이 지금은 평정심을 찾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삼호해운 선원들은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건강검진을 받은 뒤 교대선원들과 업무를 위임하고 이날 저녁 배에서 내려 무스카트에서 하루 머물고 2월1일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미얀마 11명 등 외국인 선원 13명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잔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출작전 과정에서 사살돼 삼호주얼리호에 실린 해적 시신 8구는 소말리아 정부가 인수키로 함에 따라 주오만 한국대사관은 주오만 소말리아 대사관 및 오만 당국과의 협의 아래 시신 인도 절차를 시작했다.

정부 신속대응팀 신맹호 대변인은 "해적 시신 인도는 삼호주얼리호가 정비를 위해 카부스항에 머무는 사나흘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해적 시신을 소말리아에 넘긴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시신 문제로 삼호주얼리호 입항이 어려움을 겪자 한때 해적 시신을 수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한편, 삼호주얼리호를 카부스항까지 호위한 최영함은 이날 같은 항구에 정박, 군수품 적재를 시작했다. 최영함은 사나흘 뒤 작전 재투입을 위해 출항할 예정이다.

조영주 최영함 함장은 "국민이 바라는 것이 바로 강한 군대, 싸워 이기는 군대임을 느꼈다"면서 "작전이 끝난 순간 우리 군인 해야 할 바, 전세 어디라도 우리 국민을 기필코 보호해야 한다는 걸 분명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앞서 생포된 해적 5명은 지난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특별기를 통해 한국으로 압송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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