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CEO, 설 명절 이후 대거 교체 '쓰나미'

2011-01-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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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금융감독당국 수장 및 주요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께 대거 교체된다.

이들의 임기 만료 시점이 오는 3월로 집중돼 있고, 지난해 말 청와대가 경제각료에 인사를 단행한 데 이은 후속 조치가 실시하는 것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2~3월께 수장 교체가 예정된 금융기관은 금융감독원·우리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수출입은행 등이다.

KDB산은금융지주의 경우 민유성 회장의 임기가 4개월 가량 남았지만 여타 금융기관 인선에 따라 교체될 가능성이 커 3월 중에는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이번 인선의 최대 관심사는 청와대가 입김을 넣는 인사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 인사가 어느 쪽으로 자리하느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 개각에서 살아남고,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석동 전 재정부 1차관이 금융위원장으로 복귀하는 등 최근 모피아가 득세하는 분위기라 금감원이나 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 수장 자리는 이들이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경제부문 관료 출신인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이나,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가능성이 높은 점쳐진다. 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친 윤용로 전 IBK기업은행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금감원장 자리서 낙마한 인사가 자리하거나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이 올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은 이팔성 현 회장의 연임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지주사 CEO 선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의 행보가 변수다.

현재 강 특보는 민간 금융지주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특보가 신한금융이나 우리금융 CEO로 옮길 경우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결국 청와대가 현재 분위기와 강 특보의 의지 등을 저울질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리금융의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인다.

이럴 경우 이팔성 회장은 금감원장 및 수출입은행장 자리서 낙마한 인사와 산은금융 자리를 두고 경합해야 한다. 반대로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엔 강 특보는 산은금융 회장 자리를 노려야 한다.

하나금융은 현재 김승유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여타 금융기관보다 도식이 간단하게 그려진다.

신한금융은 현재 강 특보와 더불어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 대행·김병수 서강대 명예교수·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등이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에는 강 특보의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류 회장과 김 교수 양강 구도로 전세가 바뀐 분위기다. 신한금융의 경우 모피아보다는 청와대의 입김이 조금 더 강해 한 이사장은 조금 뒤쳐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금융기관 수장 임명·선임 문제는 이달 말 열리는 우리금융·신한금융의 회장추천 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화 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3월 4일 열리는 이사회, 3월 25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을 선출하며, 신한금융은 설 명절이 끝나는 8일 최종후보군(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다음달 21일 최종 단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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