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4·알힐랄)가 붉은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영원히 반납했다.
이영표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3·4위전을 마친 후 11년 7개월 동안 입었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하는 심경을 전했다.
이영표는 "긴 시간 동안 대표팀에서 뛰면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고맙다. 앞으로도 우리 후배들에게도 힘들 때마다 사랑과 격려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안양공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그는 2000년 안양LG(현 FC서울)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A매치 데뷔는 1999년 6월 열린 코리아컵 멕시코와의 경기였으며, 첫 골은 2000년 7월 중국과의 평가전 때 터뜨렸다.
'헛다리 짚기'가 전매특허인 그는 실력뿐 아니라 성실한 태도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그는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라고 밝혔다.
당시 대회에서 이영표는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에서 박지성의 골,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의 극적인 결승골을 도우며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한 그를 축구팬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