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에서 경제낙관론 떠올라

2011-01-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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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세가지 속도(미국·유럽·신흥국 간 경제 차별화)'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자에서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성장세에 이어 올해 다보스포럼에 모인 기업 경영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해 어느 때보다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신흥국 간 서로 다른 속도의 회복세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고문은 신흥국들이 올해 6%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미국은 3%, 유럽은 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 회복이 신흥국들의 수출 주도형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신흥국들의 성장 관건은 내수 확대를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우려의 시각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대다수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다양한 속도의 경제회복세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FT는 전했다.

특히 신흥국에 대해서는 전망이 더 밝았다.

하워드 데이비스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는 "향후 몇년간 신흥국 경제는 밝다"며 "신흥국들은 서구의 금융위기에 악영향을 덜 받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회복세는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프레드 버거스텐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이사는 "신흥국의 지속가능하고 빠른 성장세는 장기화될 것"이라며 "이는 신흥국 시장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전 세계 구매력의 50%를 넘어선 신흥국 경제규모는 향후 10~20년 뒤에는 3분의 2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가긴 하겠지만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켄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선진국들은 막대한 민간 및 공공부채로 인해 둔화된 경제회복 시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부채문제로 인해 향후 5년간 성장이 정체된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는 상품가격과 식품가격 상승이 꼽혔다.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 시기 전의 빠른 속도로 향후 몇년 동안 팽창할 것이라는 IMF의 예상 속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급증하는 수요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선진국 소비자들의 임금에서부터 신흥국의 원자재 생산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성장률의 양극화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치솟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은 일부 국가들을 재정적으로 압박하거나 불안하게 하는 반면, 일부 원자재가 풍부한 지역의 투자를 크게 확대시킬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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