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세계 경제 형세의 분석과 예측’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중국은 외국의 직접 투자를 적극 유치하면서도 국유기업의 ‘저우추취(走出去: 해외 투자)’ 정책에 힘입어 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개발 위주의 시장에서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해외투자 규모가 급속히 위축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투자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특히 중국석유(中石油), 중국석유화학(中石化), 중국해양석유(中海油) 및 바오강(寶鋼), 중뤼(中鋁)그룹 등 대형 국유기업들의 해외투자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중국 기업이 해외 광산자산을 인수한 것은 모두 91건에 319억 달러에 이른다.
또 JP 모건 체이스의 한 통계는 2010년 상반기에 중국의 인수합병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2003년부터 계산하면 지금까지 400억 달러를 초과했고 연평균 70%이상의 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의 투자양상을 보면 해외투자 유치는 점차 감소하고 해외 직접투자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또 특정 분야에 집중되는 현상을 나타낸다. 2010년 상반기에 중국석유는 미국 코노코 필립스(Conoco Phillips)가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석유 채굴권 지분을 46.5억 달러에 인수했을 뿐 아니라 그 밖에도 16건의 채굴권을 사들였다.
이 밖에 지리(吉利)자동차가 18억 달러에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했고, 중국기계 계열의 산이(三一)그룹은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독일에 투자해 유럽 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를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해외투자는 2011년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매년 30%정도의 증가세를 보여 2015년에는 매년 3507억 달러씩 투자해 세계 제1의 투자대국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