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자에서 폭스바겐이나 지멘스 등 독일 대표 기업들이 올해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판매와 마케팅에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독일 보쉬의 프란츠 페렌바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투자 예산을 큰 폭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 기업들은 지난 수년동안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주문이 밀려들어오자 즐거운 비명을 질러왔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 설비가동률은 지난 1년 사이 최고치에 달했으며 최근 더이상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투자를 늘리게 된 것이다.
지난해 독일의 유형고형자산 순투자액은 전년보다 9.4% 오른 1674억 유로(2285억 달러)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는 순투자액이 2016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최고치에 달했던 2008년 수준이다.
제임스 스테틀러 유니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많은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이 넘처나는 이들 기업에게 돈은 이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요가 최대치에 달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같은 투자 러시의 선봉에 서있다.
폭스바겐은 추가 생산 설비와 자동차 개발에 향후 5년 동안 516억 유로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는 유럽내 공장을 늘리고 새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 5년동안 116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또다른 자동차 제조사인 BMW도 2013년까지 전기차인 메가시티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라이프치히 공장에 4억 유로를 쓸 예정이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와 경영자들은 이같은 ‘투자 잔치’가 임금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기업 순익이 감소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스테틀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기업들은 치솟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들 기업은 더 성장하기 위해 투자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이는 수익 마진을 줄어들 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