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그룹은 현재 103개 자회사를 두고 총 자산 약 13조원에 이르는 종합투자금융그룹으로, 은행,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등 금융 전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LG CNS 51%, SBI그룹 49%이며, 자본금 규모는 4억9000만엔(약 67억원)이다. 일본 도쿄시에 소재를 두고, 대표이사는 양사 각 1명씩 지명해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경을 초월한 서로 다른 산업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융합 협력 모델로 평가된다.
'SBI-LG시스템즈'는 일본 시장은 물론 향후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금융IT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연간 약 2000억원의 정보기술(IT)운영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SBI그룹은 각 계열사에 산재돼 있던 IT구매와 시스템 개발, 서비스 운영 업무를 통합해 SBI-LG시스템즈에 이관한다.
기타오 요시타카(北尾吉孝) SBI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금융 시스템 구축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LG CNS와의 합작으로 국내외적으로 대폭적인 시스템 원가삭감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SBI 각 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일본의 금융IT시장은 사업 성격상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진출이 어렵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IT제조업 경쟁력 못지않게 IT서비스 분야에서도 국제적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LG CNS는 지난해 9월 SBI생명보험 금융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국내 IT기업 최초로 일본 금융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LG CNS는 올해 해외 금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통신사업본부장 직속으로 해외사업담당 조직과 2개의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대거 보강했으며, 올해 보험, 증권 업무의 기간계 시스템의 추가적인 해외 수출과 국제회계기준(IFRS) 패키지의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했다.
LG CNS는 솔루션 중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해 2020년까지 금융IT 분야에서 해외시장 비중을 5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