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개도국 진출 위축 우려

2011-01-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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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개발도상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의 안전 위협으로 기업들의 개도국 진출이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 소탕에 따른 한국이 살해 위협에 이어 최근에는 리비아 주민이 현지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한국 건설업체에 난입 소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리비아에서 발생한 사태는 리비아 내 현실에 불만을 품은 현지인들이 국내 건설업체들이 현장에서 짓고 있는 공사 현장에 납입했을 뿐이 아니라 직원이 다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기업이 잇따라 무장괴한에 습격을 당하고 방글라데시 영원무역 근로자 시위로 한바탕 몸살을 앓은 바 있다.

게다가 최근 자원개발 등 장기적인 성장 전략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등 신흥국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어 안전 확보 대책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리비아 등 해당 지역을 비롯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적인 비상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는 곳이 어디든 항상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비한 시나리오들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보안을 더 강화하는 등 특별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해당 국가들의 진출 전략을 수정한다거나 축소할 계획은 아직 없다. 치안의 불안, 행정일관성 부재 등의 문제들이 수반되지만 여전히 시장 개척 가능성이 큰 분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떠오르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10%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백금, 우라늄 등 풍부한 자원과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인구 증가도 계속돼 2050년에는 지금의 2배인 20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2020년 경에는 경제규모도 현재 수준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4만 달러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강국으로서 신흥개도국들과의 경제협력 강화 및 확대가 필요하다. 기업들로서도 이미 포화 상태인 선진국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외교통상부에서 여행 경보 지역 등을 수시로 공지하고 지시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며 "위험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기업 본연의 활동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관련 지역에 관한 안전 수칙을 반드시 숙지시켜야 하고 직원들도 이를 엄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지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비용이 수반되지만 (기업이) 특별한 지역으로 진출할 경우 관련 보험에 가입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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