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특집>속전속결형·양방향 ELS 인기 '후끈'

2011-01-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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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속전속결형과 양방향 주가연계증권(ELS)이 새해 증시에서 자금몰이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가 이 상품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도 연동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S 발행 건수는 전달 1208건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ELS 예상 발행액은 30조원 이상이다. 이는 옛 최고 기록인 2007년 25조8137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ELS도 '녹아웃형'이나 '스탭다운형'처럼 여러 유형이 있다.

이 가운데 요즘 인기 있는 ELS는 속전속결형이다.

속전속결형 ELS는 조기상환 결정일을 앞당긴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조기상환 결정일은 6개월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속전속결형은 4개월 또는 3개월로 줄여 조기상환 기회를 늘렸다.

'삼성증권 얼리버드 4271회 ELS'는 4개월 만에 돌아오는 첫 조기상환일에만 연 24% 수익을 준다.

이후에는 연 16.02% 수익이 지급되는 차등구조를 가지고 있다.

삼성증권에서 출시한 '얼리버드' 시리즈 가운데 7종은 전달부터 350억원대 자금을 끌어모았다.

SK에너지와 현대제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증권 얼리버드 ELS 4126회'는 두 기초자산이 4개월 만에 주가 90% 이상을 유지하면 연 23.1%로 조기 상환된다. 마찬가지로 이후에는 연 12% 수익이 주어진다.

이런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코스피 2000선 돌파 이후 불안한 투자심리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오르는 틈을 활용해 가급적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채권을 보면 금리가 너무 낮고 직접 주식투자도 지수급등에 망설여지는 시기"라며 "이런 때 주로 찾는 상품이 ELS"라고 말했다.

수익을 빨리 올려 현금화한 다음 이를 재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원금 비보장형에도 자금이 몰린다는 것이다.

코스피200과 미국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조기상환 기회가 3개월마다 돌아오는 것이 많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출시된 코스피200과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4종 가운데 3종이 3개월마다 기초자산을 평가해 8~10.5% 수익을 주는 구조로 짜여졌다.

속전속결형뿐 아니라 양방향 ELS도 인기다.

기초자산 가격 상승이나 하락과 상관 없이 일정한 수익을 내는 이 상품은 지수 급등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에 적합하다.

대신증권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최초지수와 만기지수가 같은 경우만 아니면 원금 이상 수익을 지급하는 양방향 ELS를 내놨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기초자산 상승·하락과 무관하게 수익을 내는 양방향 ELS를 공모한 바 있다.

이중호 연구원은 "양방향 ELS가 늘어나는 것은 주가 급등으로 추가상승과 하락반전 모두 예상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속전속결형과 양방형을 제외한 ELS 유형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녹아웃(knock out)형'은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주가가 녹아웃 영역을 초과 상승하면 기대수익률이 낮아진다.

'스탭다운형'은 평가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운데 하나라도 제한선 밑으로 하락하면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해야만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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