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려는 자세가 돼야 제대로 된 레슨이 된다

2011-0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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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레슨을 하면서 가장 어이없었을 때가 생각나서 이글을 올립니다. 레슨을 받던 회원이 한참 제 얘기를 듣더니 “제가 TV에서 레슨프로그램을 봤는데 그렇게 얘기 안하던데요? 제가 봤을 때는 저는 공이 가운데 있을 때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책에서 본 건데요. 머리는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양팔은 절대 몸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근데 선생님은 왜 그렇게 얘기 안하시는 거죠?” 라고 반문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 그래요? 그 사람이 설명한 내용은 아마도 이런 내용인 것 같아요, 근데 회원님은 신체 구조상 그런 스윙을 하면 파워가 떨어집니다. 회원님은 다리가 짧고 팔이 긴 체형이기 때문에 팔이 빨리 풀려서 뒤땅이 자주 나옵니다. 이렇기 때문에 손목 코킹의 각을 끌고 내려오기 위해 악력과 손목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나 회원님은 손목의 힘과 악력이 약하고 어깨는 넓기 때문에 공을 약간 왼편에 두고 오른쪽 어깨로 쓸어 치듯이 해야 한다는 거예요. 만약에 회원님께서 어깨가 좁은 편이라면 공은 가운데 두셔도 됩니다.”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고 한 것은 축을 고정하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하지만 회원님처럼 덩치가 좋고 목이 짧은 경우에는 굳이 머리를 고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머리를 고정시키려다 보면 백스윙 탑에서 몸 전체가 리버스(reverse)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임팩트 시 다운 블로(스윙의 최저점이 공보다 앞 쪽)를 하지 못하고 들어 치게 되는 것입니다. 공이 많이 뜬다고 하셨던 이유도 이것이죠.”
이렇듯 풀어서 설명을 해줘도 끝끝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연습을 할 때에는 인간적으로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나쁩니다. 배우러 왔으면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지 본인이 TV나 책에서 본 내용이 맞는다는 생각을 깔고 있으니 제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본인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 지적을 할 때 들으려는 자세가 안 돼 있으면 영원히 고칠 수 없습니다. 일단 듣고 해보고 아님 말고. 해보기도 전부터 ‘아닌데, 내 생각은 그게 아니야’라고 생각의 문을 닫아버리면 그 레슨은 돈 낭비, 시간낭비 일수밖에 없습니다. 레슨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배우려는 자세는 갖추었는지, 무엇을 배워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교육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권오연 멘탈 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
www.mentalgolf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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