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장관의 말은 남북관계와 상관없이 최근의 강추위를 언급한 것이지만, 새해 들어 북한의 지속적인 대화공세에도 불구하고 우리측이 '진정성'이 없다면서 외면하는 상황과 맥락이 닿아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현 장관은 "불과 한 달전까지 전쟁을 위협하던 북한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조건적 대화를 제의해 오고 있다. 북한은 핵실험 후에도, 천안함 사건 후에도, 연평도 포격 후에도 대화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반복적인 '평화공세'"라고 일축했다.
그는 "북한은 여전히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며, 자신들의 도발로 인한 우리 국민의 희생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서 대화제의의 진정성을 읽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 장관은 이어 "북한의 대화제의 안에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도, 비핵화를 향한 진전된 의지도 찾을 수 없다.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우리측의 당국간 제의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로는 험난한 남북관계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정부가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를 촉구하며 대화공세를 버텨내고 있는 정책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현 장관은 "이제 북한이 답할 차례다. 공은 북한에 넘어 갔으며, 대화의 열쇠도 북한 자신에게 있다. 우리는 북한의 책임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