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바토르, 지방인구 유입으로 심한 몸살

2011-01-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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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몽골 한정탁 특파원) 몽골 하면 끝없는 벌판과 유목민 문화가 떠오르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날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가 지방에서 밀려드는 인구로 인해 공해, 실업, 위생 등 각종 도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몽골-중앙아시아 전문 사이트인 유라시아넷이 최근 보도했다.

유라시아넷은 올란바토르 현 인구 중 70%는 20년 사이에 증가했다며 몽골 전체 인구 300만 명의 거의 절반이 수도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복잡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서비스, 시설 등이 만성적으로 부족하여 도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라시아넷은 특히 도심 외곽 북쪽 판자집과 게르가 모여 있는‘게르구역’에서는 겨울철 영하 35도까지 내려가는 날씨에 생존을 위해 석탄을 때고 있기 때문에 매연과 분진 등 심각한 대기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겨울철 혹독한 추위로 가축과 삶의 터전을 잃은 유목민과 2003년부터 공식적인 이주의 자유로 많은 인구가 수도로 유입되었고 이들이 정착한 도심 외곽은 중앙난방시스템이 닿지 않아 집집마다 석탄과 장작을 이용하고 있다.

게르구역의 일일 한 사람당 평균 생활용수 사용량은 6.7리터로 아파트 거주자들의 261리터와 비교하면 위생상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조사를 담당한 유엔 산하 HABITAT(인간정주위원회)의 카르마차르야는 지적했다.

정부는 ‘10만 주택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게르구역의 인구를 줄이려 하고 있으나 이주와 보상, 아파트 건축 실행 문제 등 아직 풀어야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는 실정이며 인구의 유입으로 인한 실업으로 알콜 중독, 각종 폭력 등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심 외곽 게르구역에 살고 있는 22살 청년 마르마르수렝은 “6년전 만 해도 사람들이 우리 집 주변에 이렇게 많이 살고 있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집을 짓고 정착하여 수도, 매연, 공동화장실 사용 등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유라시아 넷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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