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북경신보) 는 온라인 쇼핑몰 통해 LG전자의 냉장고를 구입한 한 소비자가 중고 제품으로 의심되는 물품을 배송받았다는 의혹을 16일 상세히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장(張)모씨는 둥징왕(東京網)에서 LG냉장고를 1399위안에 구입했다. 며칠 후 배송된 냉장고를 보고 장모씨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포장이 심하게 오염되고 곳곳이 찢겨져 나갔기 때문. 결국 소비자 장모씨는 1주일 후 LG전자 사후처리 직원의 배석하에 냉장고의 포장을 뜯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냉장고 자체도 새제품이라고 하기엔 이루 말할 수 없이 더러웠다.
장모씨는 "흰색 냉장고 여러 곳과 냉장고 문의 3/4에 더러운 오물이 묻어있었다"며 "상품에 오물이 묻어있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새제품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중고제품이 새제품으로 둔갑해 판매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항의에 LG전자는 판매대리상과 소비자가 협의해 해결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장모씨는 당초 물건을 구입했던 둥징왕에 항의했고 동일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그러나 장모씨는 문제 제품이 배송된 원인에 대해서는 속시원한 해답을 듣기는 커녕 LG전자와 판매대리상의 '책임 떠넘기기'에 분노를 삭혀야 했다.
LG전자는 판매대리상의 문제라며 소비자가 직접 판매측과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고, 판매대리상은 물품 배송은 LG에서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문제의 상품에 대해서는 LG측이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