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450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업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러시앤캐시가 향후 부실 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력이 풍부하다고 보고 있다.
러시앤캐시 측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는 모습으로, 이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 확장을 위해 재투자할 자금은 충분하다”며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인수 등을 여전히 고려 중으로 결코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지만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규모와 상관없이 인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개발하고 있는 고객관리 시스템은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타업무 분야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향후 저축은행 등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시앤캐시 측은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동원력 확보에 문제가 없으며 앞으로 사업 추진 방향에 걸림돌이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러시앤캐시의 감사보고서 결과 지난회기(2009년10월~2010년9월) 1450억원의 순익을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러시앤캐시는 2007년 1300억원, 2008년 993억원, 2009년 1194억원의 순익을 거둔 뒤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순익이 주춤한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법인세와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고 있음에도 얻은 이익이라 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가 이 같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철저한 고객관리에 숨어 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출 부실율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위해 러시앤캐시는 고객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에만 연간 100억원을 투자하며 자체 개발한 대출심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객 1인당 대출 금액을 800만원 이하로 정해, 리스크 부담을 낮춘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러시앤캐시의 총 고객 수는 36만명이며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약 2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