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 리뷰> 공감 스토리·대중적인 음악·배우들의 열연에 빠져들다

2011-05-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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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 리뷰> 공감 스토리·대중적인 음악·배우들의 열연에 빠져들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온통 쪽빛으로 물든 무대. 잔잔한 물결이 넘실대는 듯한 아름다운 그리스 섬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소피가 결혼을 앞두고 아빠로 예상되는 남자 3명에게 초대장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맘마미아’는 지난 2008년 영화로 제작돼 뮤지컬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대작’이다. 영화 맘마미아는 개봉과 동시에 전세계 13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흥행수입만 약 8000억을 벌어들였다. 한국에서도 461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탄생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맘마미아도 런던에서만 무려 4000회가 넘는 공연 횟수동안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뿐만 아니라 그 열풍은 영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뻗어가며 현재 200개 주요도시에서 매일 밤 공연되고 전세계 4000만명의 관객이 관람하고 20억불 이상의 티켓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렇게 뮤지컬·영화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주역 맘마미아가 한국에서도 오랜만에 다시 공연된다기에 찾아가봤다.

 

◆스토리에 맞춰 한국어로 새롭게 탄생된 ABBA 음악

뮤지컬 맘마미아가 여전히 흥행작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건 먼저 ‘음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한국어로 번안된 ABBA의 노래로 이뤄진다. ‘Dancing Queen' 'Gimme! Gimme! Gimme!' 'Honey Honey' 'I Have A Dream' 'Mamma Mia' 등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범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많은 ABBA의 히트곡들은 그 곡들을 꺼내 놓는 것 만으로도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22곡 중 한 단어의 가사만 공연에 맞게 바꾸고 모두 원래의 가사 그대로 사용됐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절묘하게 스토리와 맞아떨어지는 아바의 히트곡 가사들이야말로 맘마미아의 진정한 매력으로 손꼽힌다.

 

“신나게 즐겨봐, 인생은 멋진 거야. 우~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 관객들은 그동안 뜻도 모른 채 흥얼거렸던 이 같은 가사들이 가진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 드라마와 함께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노래 속에서 웃음과 눈물을 흘린다.

 

◆엄마와 딸,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이야기

뮤지컬 맘마미아는 그리 다르지만은 않은 두 세대 간의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싱글 맘’으로 딸 소피와 단둘이 살아가던 도나에게 어느날 딸이 불러 나타난 세 명의 전 애인들.

 

도나는 처음에는 그들을 거부하지만 차츰 차츰 잊고 있었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게 된다. 소피도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게 살아온 지난 날들에 대해 엄마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후에 이러한 엄마를 이해하며 자신만의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결혼 대신 여행을 택하게 된다.

 

맘마미아는 ‘진정한 사랑은 이러한 것이다’ ‘결혼이야말로 사랑에 골인하는 것이다’라고 단정지어 말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모습의 사랑일지라도 그것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세대 간의 이해와 사랑 역시 중요하다 이야기한다. “엄마가 200명의 남자와 잤다고 해도 상관없어.” 3명의 남자 중 어떤 이가 아빠인지 모를 상황 속에서 혼란스러울 만도 한 소피이지만 그녀는 결국 이렇게 엄마를 믿어주고 이해해주기로 마음먹는다.

 

◆ 뛰어난 가창력과 안무, 배우들의 열연

뮤지컬 맘마미아를 돋보이게 한 것으로 배우들의 열연을 빼놓을 순 없다. 특히 최정원이 왜 ‘역대 최고의 도나’로 평가 받는지를 알 수 있었던 무대였다. 풍부한 성량, 쉽게 만나기 힘든 폭발적인 무대 매너, 과하지 않게 절제된 춤 솜씨까지…. 최정원이 왜 여전한 뮤지컬 스타로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도나의 친구 타냐역의 황현정, 로지역에 이경미도 감칠맛 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자연스럽고 거침없는 ‘아줌마’ 연기는 관객들의 폭소를 연신 자아냈다.

 

소피역의 박지연은 이번 무대에서 발견한 보석과도 같았다. 작은 몸짓에서 나오는 터질 듯한 가창력과 뛰어난 감정 표현은 브로드웨이의 여느 소피들과 경쟁해도 지지 않을 듯 싶었다.

 

배우들의 ‘딱딱 맞춰지는’ 파워풀한 안무도 한 몫 했다. ‘Money, Money, Money’ 곡에 맞춰 동시에 손 내밀어 흔드는 안무와 소피의 악몽 속에서 잠수복을 입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던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다.

 

이처럼 공감가는 스토리, 대중적인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에서 뮤지컬 맘마미아의 성공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비록 타냐의 조금 수위가 높은 노출 의상과 로지와 빌의 선정적인 안무로 미성년 관객들을 배려하지 않은 듯한 모습에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왜 맘마미아가 영화로도, 그리고 뮤지컬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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