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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올해는 남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시기다”며 미국과의 공조·협력 강화를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을 접견, “북한이 공개적으로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선전하는 걸 보면 꾸준히 개발을 해온 것 같다. 특히 내년 4월 북한은 ‘강성대국’ 발표를 예정하고 있어 (한·미) 양국이 함께 협력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게 좋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자 게이츠 장관은 앞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김관진 장관과의 회담에서 “생산적인 토의를 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면서 군사 분야를 폭넓은 언급했다”고 소개한 뒤, “특히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이 예정된) 2015년 이후 전략 동맹과 연합 (군사) 연습 부분 등을 의제로 논의했는데, 양국이 긴밀하고 확고한 관계를 유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늘 상의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주제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게이츠 장관은 지난 9~11일 중국 방문과 12~14일 일본 방문 결과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북한 핵(核) 문제와 동북아시아 평화·안정을 위한 관계국들과의 긴밀한 협력 및 공조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접견 말미에 중국·일본에 이어 이날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순서로 우리나라를 찾은 게이츠 장관이 오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점을 들어 “하룻밤 자지도 못하고 간다”며 “다시 한 번 한국 방문을 환영하고 건설적인 회담을 했기를 희망한다. 미국에 돌아가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안부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게이츠 장관도 “꼭 (이) 대통령의 말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하겠다”며 “시간을 내 줘 감사하고, 특히 (이) 대통령과 김관진 장관에게 중국과 일본에서 협의한 내용을 말할 수 있어 기뻤다.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게이츠 장관 접견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마이클 쉬퍼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등 미국 측 인사와 김관진 국방부 장관,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