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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5대 커피 수출국과 인도 국내 커피 소비량 (출처 WSJ) |
1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전일 타타그룹과 제휴했다. 인도내 스타벅스 매장을 늘리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고급 원두를 세계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재 인도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중국보다 적지만 스타벅스는 곧 인도를 중국에 버금가는 스타벅스 왕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인도 뭄바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큰 기회가 있는 곳”이라며 공략의지를 밝혔다.
스타벅스가 손잡은 인도의 타타그룹은 자동차에서부터 제철소, 커피농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중 타타커피는 미국내에서 ‘에잇어클락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또 인도 현지에서 커피 생산을 대규모로 하고 있다.
또 인도는 세계 5위의 커피원두 수출국이다. 슐츠 회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인도의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세계 각지의 스타벅스에 공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스타벅스는 타타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소매점와 호텔 내에 스타벅스 매장을 여는 것도 고려중이다. 특히 타지마할 인근 타지호텔은 인기명소로 알려져 있어 스타벅스는 타타그룹을 등에 업고 큰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슐츠 회장은 또 새로운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독립적인 매장을 열 계획도 밝혔다. 인도의 외국인투자법에 따르면 단일 브랜드 소매업체는 현지 업체의 지분을 51%까지만 소유할 수 있어서다.
인도 커피 수요는 서구 문물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젊은층과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급격히 불어나며 크게 늘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 국내 커피 수요는 2008년 기준 9만4400톤으로, 지난 1998년대비 90% 급증했다.
한편, 스타벅스의 인도 시장 성패는 커피맛을 '인도인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지'의 여부가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 KPMG의 라메쉬 스리니바스 이사는 “해외업체들이 인도 현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인도인들의 입맛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외 식음료업체들은 인도인 입맛에 맞추려고 독자적인 메뉴를 개발해 왔다.
도미노피자는 인도전통의 패너 치즈를 사용한 ‘페피패너 피자’를 출시한 바 있고, 맥도날드도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 문화를 존중해 쇠고기가 없는 닭고기 위주의 메뉴들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