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한달 동안 무려 14만2천대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상황은 예견된 일이다. 업계에서는 만약 공급량이 충분했다면 2배 가량 판매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금년 차량 등록, 예상의 절반인 50만대 전망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년 동안 전국적으로 1800만대가 팔렸고 베이징에서만도 89만1천대가 판매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금년에는 전국적으로 2000만대, 베이징에서 100만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베이징이 차량 등록을 연간 24만대(매월 2만대)로 제한하고 번호판 추첨제를 실시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결국 실수요자의 1/5정도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중고차를 포함해도 당초 예상의 절반인 50만대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 자동차 대리점은 지금 ‘공황상태’다. 새해 들어 판매량이 급감하자 대리점(4S점)마다 감원을 실시하고, 심지어 500여 개의 크고 작은 대리점가운데 30%가량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고 수군댄다.
중고차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번호판 추첨제는 중고차시장에도 커다란 충격을 가했다. 차량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수요가 줄자 일부 지방에서는 베이징으로 중고차를 사러 오는 역류현상이 일고 있다.
◆제한정책 일부 대도시로 확산 … 세계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
더욱 우려되는 것은 광저우, 항저우를 비롯한 일부 대도시가 속속 교통난 해소를 위한 각종 제한정책(治堵新政)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베이징과 같은 극단 책은 아니지만 도심 주차비 인상, 도심 통행 제한, 도로 정체비 징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대도시도 차량 정체현상이 계속될 경우 베이징처럼 차량 등록 제한과 같은 극단 책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베이징시가 차량 등록 제한 책을 발표하자 전세계 자동차시장이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따중(大衆), BMW(寶馬), 벤츠자동차 회사의 주가가 3.9-5%가량 하락했다. 국내외 증권시장에서 자동차 관련 주가가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작년 말 현재 전세계 자동차시장 2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중국 자동차시장이 ‘기침’을 하자 세계 자동차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나 지금 떨고 있니?”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