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편견이 짙은 국내시장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 기업 성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 셈이다.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영은 지난 2008년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활동 무대를 해외로 정했다.
미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5개국을 중심으로 판로 개척에 나선 결과, 아시아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인 '사사(SaSa)' 114개 매장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해 7월에는 뉴욕 맨하튼 중심부의 '더 플라자'에 당당히 입성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70% 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또한 2009년 7월부터 1년간 100만불 수출을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백만불 수출의 탑'도 수여받았다.
채경아 대표는 "창업 초기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쉽지않은 도전이었지만 업종상 진입장벽이 높은 국내보다는 오직 품질만으로 평가받는 해외시장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올해엔 국내에 신제품 10종을 출시하는 등 내수비중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명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제닉은 해외에서 쌓은 명성이 국내시장에 알려진 대표적인 케이스다.
유현오 대표가 지난 2002년 바이오 의약기술을 접목해 만든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미국에서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 영국·홍콩 등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8년 배우 하유미 씨를 모델로 내세워 홈쇼핑 판매에 나서면서 주문이 급증, 월평균 1000만장이 팔려나가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은 1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업체 파세코는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 40여개국에 연간 4000만달러(한화 445억원)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석유난로 분야의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캠핑용 난로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또한 '2012년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홈쇼핑·온라인몰 등 국내 유통망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파세코 측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상품과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